충북 보은이 고향인 윤시영(56) 작가는 겨울이 되면 하얗게 쌓인 눈 속에 떨어져 있는 붉은 감을 보고 자랐다. 이 풍경은 그에게 강한 이미지로 남아 작업의 소재가 됐다. 계명대 회화과를 나와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국립미술원에서 공부한 그는 유학시절 유리창에 비친 비 내린 그림으로 호평받았다. 2002∼2006년 이탈리아 아르테화랑의 전속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시절 자연과 함께 어울렸던 감성을 화폭으로 옮기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그가 겨울 차가운 눈 속에 떨어진 붉은 감 그림으로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서림에서 귀국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겨울情감’이라는 타이틀로 아스라한 추억이 담긴 10호에서 100호 크기의 ‘메모리’(사진) 등 23점을 선보인다.
자연의 순수함과 강렬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김성옥(시인) 갤러리서림 대표는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가슴 깊이 따스한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추억과 그리움 때문”이라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의 그림을 통해 초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02-515-3377).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눈 속에 핀 붉은 감, 옛 추억이 새록새록… 윤시영 작가, 11일까지 개인전
입력 2015-11-04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