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온라인 사용자의 80%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럼 소셜 미디어는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하나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코노미스트’ 부편집장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현장감 있는 역사 교양서를 집필해온 저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키케로와 로마 원로들 사이를 오갔던 서신들이나 16세기 루터로 촉발된 종교개혁, 프랑스 혁명에서 퍼져나간 프로파간다 등 역사 속 수많은 소통 매개체는 본질적으로 현대의 소셜 미디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에 새겨진 인간관계와 소통의 욕구를 추적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안정적인 집단생활을 하기 위해 구성원들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적 뇌를 발전시켰고, 또 사회적 관계 안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유지하는 주된 방법으로 정보, 즉 풍문을 교환했다. 아울러 문자의 발명으로 인간이 가진 수다 본능은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됐다. 이들 세 요소는 인간의 삶에 소셜 미디어 생태계가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장지영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소셜 미디어, 인간의 수다 본능
입력 2015-11-05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