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최몽룡 명예교수, 이화여대 사학과 신형식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 6∼7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필 기준, 편수용어 시안, 편찬 기준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 최 명예교수를 비롯한 집필진 대표 일부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서울대에서 고고인류학을 전공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인류학·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재위원회 위원, 전국국립대박물관협회장, 한국상고사학회장 등을 지낸 고고학계 권위자다. ‘고구려와 중원문화’ ‘한국 고고학 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
1988년부터 20년 이상 고교 국사 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 강원 정선, 경기 가평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근거로 2007년 교과서 개정 때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를 종전 교과서보다 1000년 앞당겨 기원전 2000년 본격 시작됐다고 서술했다. 최 명예교수는 “5∼7차 교육과정 국정 교과서 편찬에 참여한 인연으로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신 명예교수 역시 고대사 전공자다. 국사편찬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 한국고대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삼국사기 연구’ ‘통일신라 연구’ ‘한국사학사’ 등 역사서를 펴냈다. 2013년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던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옹호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학자들의 참석 거부로 진통을 겪은 황교안 총리와 역사학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전교조가 세다 보니 대한민국 정통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는 “국정 교과서 집필과 국편 기자회견 참여 요청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40명 규모의 집필진은 위촉과 공모 방식으로 꾸려진다. 주요 대학 역사학과 교수들과 대표적 역사학회들은 집필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그동안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이기동 동국대 명예교수 등도 필진 후보로 거론돼 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검정 교과서 집필진의 2배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필진 전원이 공개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밀실 교과서’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교육부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등 단원별로 집필이 마무리될 때마다 인터넷 등에 공개해 내용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전수민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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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학자 6∼7명 포함 최대 40명 참여할 듯
입력 2015-11-03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