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우조선과 SK 주가가 요동쳤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SK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대우조선 주가는 급등했고 SK는 급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은 한때 28% 가까이 폭등하다 7.66% 오른 채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날(205만4000주)의 11배가 넘는 2370만주로 집계됐다. 정부와 산은, SK가 인수설을 부인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가 상승세가 꺾이진 않았다.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는 인수설의 영향으로 장중 17%대까지 폭락했다가 5.58% 내린 채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전날(10만주)의 15배가 넘었다.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주가 하락세(-3.56%)가 지속됐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가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CJ헬로비전 지분을 SK텔레콤에 매각하는 CJ오쇼핑은 주가가 급등한 지 하루 만에 약세(-0.83%)로 돌아섰다. 박희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은 긍정적이지만 CJ오쇼핑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현금 사용 전략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52%, 4.67%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2.92% 올랐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에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견조한 판매 개선세가 이어졌다”며 “원화 약세 기대감과 시장 수요 호조, 신차 효과 등 긍정적인 면이 이어져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13.16포인트(0.65%) 오른 2048.40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지표 호조가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매각설 대우조선, 한때 28% 폭등
입력 2015-11-03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