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가운데 가공육이나 적색육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팀 키 옥스퍼드대 교수와 캐스린 브래드버리 박사는 3일(현지시간) 리버풀에서 열린 국립암연구소(NCRI) 학술회의에서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1주일에 2번 먹는 사람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가공육을 1주일에 4번 먹는 사람은 같은 기간 1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4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0∼69세 남녀 50만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발병률은 흡연에 비하면 훨씬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1주일에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4번 먹는 경우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00명에 78명 정도였다. 2011년 영국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00명당 약 66명인 것에 비해 조금 높은 수치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201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약 57명이다.
의외의 결과도 나왔다. 연구에서 과일, 채소, 곡물 등 식이섬유 음식을 다량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그다지 낮지 않았다.
국내 암 연구기관인 국가암정보센터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채소를 하루 200g 이상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해 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적색·가공육 매주 2회 섭취 땐 대장암 발병률 18% 높아진다… 옥스퍼드대 연구팀 발표
입력 2015-11-03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