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봇 여배우’ 연기 실력은? 핵 재난 영화 ‘사요나라’에서 세계 첫 주연 맡아

입력 2015-11-03 21:22

일본에서 ‘로봇 여배우’(사진)가 직접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가 처음 개봉한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제미노이드 F’라는 이름의 로봇 배우를 출연시킨 영화 ‘사요나라’(‘안녕히 가세요’의 일본말)가 오는 21일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로봇 배우지만 맡은 역할도 로봇이다. 원전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로봇은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로봇 ‘레오나’ 역을 맡았다.

제미노이드 F는 일본의 유명 로봇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제작한 로봇으로 이 로봇의 ‘몸값’은 7만2000파운드(약 1억2600만원)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로봇은 고무 재질의 하얀 피부에 긴 검은 머리를 하고 있다.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의 표정 연기가 가능하고 입을 움직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다만 걷지는 못해서 영화 속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인다. 연기는 노트북을 통한 원격조종으로 이뤄졌으며, 영화 엔딩 자막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