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치솟자… 당일배송 경쟁 불꽃

입력 2015-11-03 21:47
김범석 쿠팡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빨라야 살아남는다.’ 유통업체들의 배송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로켓배송’으로 배송전쟁에 불을 댕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당일배송 전국 확대에 나선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21개 물류센터를 설립, 당일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설립 예정인 21개 물류센터는 축구장 약 11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대표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완성돼 전국 어디든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면 온라인 마켓의 한계였던 즉시성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배송인력(쿠팡맨)을 두고 있는 쿠팡은 올해 말까지 5000명, 2016년까지 1만명, 2017년에는 1만5000명까지 쿠팡맨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버거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속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제휴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11번가에 입점한 홈플러스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상품이 출고돼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G마켓도 지난 7월부터 홈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3만여개의 상품을 당일 배송하고 있다. 우유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

지난 6월 당일배송 서비스인 ‘신데렐라 빠른 배송’을 도입한 CJ오쇼핑은 이달 초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처음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만 했으나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대상을 넓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 우체국택배와 계약을 맺고 당일 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국 1만8000여명의 배송기사를 통해 서울 수도권 지역에 당일 배송을 하고 있으며 2016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이 배송 속도 경쟁을 하면서 택배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CJ대한통운은 2일 전국 당일 배송해주는 ‘CJ The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주문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CJ오쇼핑과 홈앤쇼핑, 아임쇼핑 등 유통채널 고객사들의 물량에 한해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연내 당일배송 서비스 실시를 위해 당일배송 TF팀을 가동 중이다. 한진택배도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