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전력을 점검하는 것에 더해 한국의 돔구장에서 쿠바를 초청해 경기를 한다는 의미가 상당히 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인식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친선경기인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팀은 김 감독과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쿠바팀에서는 빅토르 메사 감독과 2014년 쿠바리그 최우수선수(MVP) 요스바니 토레스가 참석했다. 슈퍼시리즈는 4∼5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에서 정식 야구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감독은 이대호(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손바닥 부상 등으로 베스트9를 짜기가 힘겹다고 토로했다. 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대표팀에 들어온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잔부상이 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김현수(두산)와 이대호, 박병호가 타순에서 3∼5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도 “이대호가 부상으로 하루 정도 빠질 경우 김현수와 박병호, 그다음에 지명타자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쿠바와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며 “쿠바 야구는 말 그대로 최강 야구라고 들었고 지켜봐 왔다. 이번 경기가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점검하는 의미도 있지만,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메사 감독은 “한국 야구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경쟁심을 느끼고 있다”며 “(프리미어12에선) 같은 조가 아니어서 나중에 만날 수 있는데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레스는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깨끗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박병호는 포지션이 겹치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에 대해선 “이대호는 FA 신분이고 나는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모규엽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고척 돔구장서 예비고사… 강호 쿠바 초청 4∼5일 2연전
입력 2015-11-03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