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허약하거나 병든 나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제자훈련의 뿌리인 교회론부터 목회 현장에 제대로 다져져야 합니다. 교회는 보호 목회가 아니라 훈련 목회를 해야 합니다.”(오정현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3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도라지길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제102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칼세미나)’ 둘째 날 주제 강의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들이 모인 교회 안에서는 신분의 차이나 계급의식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같은 교회에서 평신도와 목회자가 소명에 따라 유기적인 연합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원장 오정현 목사) 주최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칼세미나는 고 옥한흠 목사가 ‘평신도를 깨운다(Called to Awaken the Laity·CAL)’를 목표로 지역교회에 제자훈련을 보급하기 위해 1986년 시작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16개국 232개 교회에서 302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브라질장로교단에서 63명이 참여해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남미로까지 제자훈련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브라질 과라푸아바 지역에서 37시간 걸려 한국에 도착했다는 바우지네이 칸지도 데 파이바(과라푸아바 중앙장로교회) 목사는 “칼세미나 참석을 위해 전 교인이 한 달 동안 특별 기도모임을 가졌다”면서 “복음화율 20%를 넘어 부흥기를 맞고 있는 브라질 교회에 제자훈련이 뿌리내려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제자훈련의 목회 철학·전략·방법론을 다루는 ‘주제 강의’, 목회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어떻게 구현할지 배우는 ‘소그룹 인도법’, 평신도 훈련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실습해보는 ‘현장참관 및 실습’, 제자훈련을 통해 성장한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칼 넷(CAL-NET)’의 네 가지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제 강의를 통해 목회 철학의 바탕을 다진 참석자들은 순장반 체험에 나섰다. 실질적 체험 학습을 위해 사랑의교회 순장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순장 400여명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순장들을 만나면서 합심기도, 성경 공부, 성도들 간의 영적 교제 등으로 매주 진행되는 순장반 모임에 대해 묻고 배웠다. 에지나우도 바치스타 히베이로(브라질 카스카베우 중앙장로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순장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훈련 받은 뒤 귀국해서 훈련시키는 교회로 사역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홍준(호산나교회 원로) 오정호(새로남교회) 정근두(울산교회) 최상태(일산 화평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는 칼세미나는 6일 저녁 수료예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안성=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현장] 브라질 목회자 63명 “제자훈련 배우러 왔습니다”
입력 2015-11-0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