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고미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대형 전시회가 열린다. 3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개막된 ‘한국 고미술 특별전’이 그것으로 수운회관 1층부터 4층까지를 다 채운 고미술품 2000여점이 관객을 기다린다.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협회 회원과 개인들이 소장한 고미술품으로 구성한 특별전을 10일까지 무료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기적으로 신석기부터 근대까지 아우르며 작품들도 도자기, 민속품, 석기, 토기, 청동기, 회화, 글씨, 불상, 민화, 전적 등 다채롭다.
고미술협회는 이 중에서도 일제 강점기 제작된 미술품들을 주목할 만한 전시작으로 꼽으면서 “한·일 강제 병합을 주도한 이완용(1858∼1926), 을사늑약의 강제성을 세계에 폭로하려 했던 이준(1859∼1907), 의친왕 이강(1877∼1955), 영친왕 이은(1897∼1970) 등의 묵서(墨書), 영친왕 부인 이방자 여사(1901∼1989)의 묵국도(墨菊圖)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 중기에 제작된 지도로 1592년 임진왜란 전에 대마도가 한국 땅으로 돼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는 ‘경상도일원고지도’(115×155㎝·사진), 청자 위에 금으로 채색한 희귀 불상인 ‘청자철화금채역사여래불상’ 등도 눈여겨볼 작품들이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침체된 고미술 시장의 활기를 되찾고 우리 문화유산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고미술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감정위원들이 철저하게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이곳에는 가짜가 없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고미술품 2000점, 한 곳에서 보세요”… 고미술협회, 10일까지 특별전
입력 2015-11-03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