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12㎞ 부근 무인도서 시설 공사… 軍 예의주시

입력 2015-11-03 22:30
북한이 연평도와 10여㎞ 떨어진 무인도에 정확히 용도를 알 수 없는 시설을 짓는 공사를 벌이는 사실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연평도 동북쪽 12∼13㎞ 떨어진 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사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아리도’로 불리는 이 섬에서 지난달 초부터 공사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진지를 짓고 올해 7월 122㎜ 방사포를 배치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때 사용한 공격용 무기를 연평도 코앞에 배치한 것으로, 우리 군은 이를 중요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122㎜ 방사포 사거리는 약 20㎞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아리도에 짓는 시설이 화력 무기 진지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진지를 구축할 경우 터파기 공사와 같은 움직임이 포착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은 북한군이 이 섬에서 우리 군을 정탐하는 관측 시설이나 중국 꽃게잡이 어선 단속을 위한 시설을 짓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 중인 섬은 갈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진지가 들어서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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