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화석연료 안 쓰는 주택단지 착공…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하계동에 121가구 건립

입력 2015-11-02 22:03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에너지를 전량 자체 충당하는 친환경 주택단지가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서울 노원구에 들어선다. 서울 노원구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인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를 본격적으로 착공했다고 2일 밝혔다.

실증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서울시와 노원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하계동 251-9호에 건립된다. 부지 1만1344㎡에 7층짜리 아파트형 3개동 106가구, 연립주택형 9가구, 합벽주택형 4가구, 단독주택형 2가구 등 총 121가구(연면적 1만7728㎡)가 들어선다.

실증단지는 고성능 단열·창호, 열회수 환기장치 등 에너지절약(패시브) 설계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량을 같은 규모 일반주택단지 대비 46%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또 태양광전지판, 지열히트 펌프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전량 자체 생산한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냉난방, 온수,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충당할 수 있어 입주자들은 전기·난방비 등을 아낄 수 있다.

실증단지 내에는 지역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제로에너지빌딩 홍보관도 조성된다. 실증단지는 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PHI) 인증취득, 국내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노원구는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업 부지 바로 옆 골마을근린공원에 태양광 전지판, 고단열·고기밀 자재와 3중 유리시스템 창호 등으로 시공된 2층, 85.17㎡ 규모의 제로에너지 실험용주택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실증단지는 인근 아파트 주민의 반발과 부지 아래 노원택지개발 당시 매립된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흙막이 가시설 및 굴토공사를 하고 있으며 토사반출이 완료되면 지열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원구는 실증단지가 완공되면 거주기간 최소 2년, 최대 6년의 순환형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노원에코센터, 노원자원회수시설, 수락산·불암산, 중랑천생태체험관, 펠릿공장 등과 연결해 친환경투어 코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제로에너지 주택은 국내 건축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성과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실증단지이며, 에너지 절약형 녹색건축물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