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 前 공중분해”… 항공사 “기술적 결함 아냐”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5-11-02 22:18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 전 공중에서 이미 공중분해 됐다는 분석이 러시아 항공 당국에 의해 제기됐다. 사고 항공사인 러시아 코갈림아비아(메트로젯) 측도 기존의 ‘기술적 결함설’을 부인하면서 “오직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사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국 항공사들은 앞다퉈 시나이 반도 상공 운항을 중단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빅토르 소첸코 러시아 연방항공위원장은 “사고기가 공중에서 부서졌으며 파편이 20㎢나 되는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졌다”고 밝혔다. 사고현장에서 조사 중인 알렉산드르 네라드코 러시아 항공청장 역시 “높은 고도에서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트로젯은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기가 공중분해 될 만한 기술적인 오류는 없었다”면서 “승무원이 비상상황을 전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기체가 통제불능 상태가 된 것은 갑작스럽게 심각한 손상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격추나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대형 항공사와 중동 항공사들은 예방조치 차원에서 자사 여객기 운항 경로에서 시나이 반도를 잇달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