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일본 내에서조차 “전향적이다”는 의견과 “(한국과) 이견이 있음을 그대로 내비친 것”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국교 정상화 50주년임을 염두에 두고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가급적 타결 시기를 올해로 하자는 취지와 함께 ‘조기’라는 표현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도쿄신문은 “두 정상이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을 목표로 서로 다가서는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발언은 그저 원론적 언급일 뿐 구체적 실천 의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사바 유키 니가타현립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솔직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했는데 이는 외교적인 용어로서, 결국 서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법적으로 최종 해결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 전에 위안부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연거푸 내놓으며 ‘기대치’를 낮춘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한·일 정상회담] 日, 아베 위안부 발언 반응… “전향적” “이견 재확인”
입력 2015-11-02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