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술·음악기행’ 가을 키워드는 한국… 서양미술 보다 낯선 한국미술 대중과 거리 좁히기위해 기획

입력 2015-11-03 18:45
미켈란젤로는 알지만 허련은 모른다. 피카소 그림은 알아봐도 김환기 그림은 잘 못 알아본다. 미술이 생활로 들어온 지 오래지만 한국 미술은 아직 낯선 영역이다. 비싼 값에 팔린다는 이야기는 들어도 왜 그렇게 평가받는지는 잘 모른다. 사실 한국미술은 대중과 친하지 않다.

그래서 EBS는 한국 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한국미술기행’을 기획했다. 지난달 29∼30일 1, 2부는 얼마 전 타계 사실이 알려진 화가 천경자와 천재 화가 이중섭의 여정을 다뤘다. 가수 이은미가 천경자의 고향 전남 고흥과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행복했던 제주도에서 이들의 흔적을 따라갔다.

한국 추상화의 대가 김환기가 태어난 전남 신안 안좌도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까지의 여정(3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화가 김환기’)도 다뤄진다. 4부 ‘200년 화맥을 잇다-진도 허씨 가문’에서는 진도 운림산방 주인 허련을 중심으로 200년 동안 유명 화가를 배출한 진도 허씨 가문의 예술교육론을 듣는다.

최남숙 CP는 “2013년 처음 시작한 미술기행이 그동안 세계적으로 업적을 이룬 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다뤘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을 다루며 우리 미술이 대중에 더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미술기행’ 4부작이 끝나면 ‘음악기행’으로 넘어간다. 1부 ‘그리움을 노래하다’는 작곡가 채동선, 박태준 등이 만들어낸 가곡과 동요를 보여준다.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고향’과 가곡 작곡가 박태준의 동요 ‘오빠 생각’ ‘맴맴’ ‘새 나라의 어린이’ 등의 탄생 이야기를 담는다. 2부 ‘천년의 사랑’과 3부 ‘조선의 선율, 왕의 음악이 되다’에서는 고대 음악과 조선시대 음악을 이야기한다. 가수 송창식의 ‘푸르른 날에’는 시인 서정주의 시에서 나왔다. 양희은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는 시인 정호승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었다. 4부 ‘시를 노래하다’에서는 노래가 된 시에 대해 가수 요조가 함께 한다. 음악기행은 7∼8일, 14∼15일 방송된다.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