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소식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SK텔레콤에 매각하게 된 CJ오쇼핑은 2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8.78% 급등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 1조원인 CJ헬로비전 매각 추정가는 CJ오쇼핑 시가총액에 육박한다”며 “저평가된 지분이 높은 가격으로 현금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J오쇼핑이 지분 매각 대금으로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주주가치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인수금액 부담으로 주가가 1.04% 하락했다. KT(-1.69%)와 LG유플러스(-2.28%)는 케이블TV 시장에서 각자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내렸다. 이날 통신 3사의 주가 하락에는 지지부진한 3분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은 주가가 16.31% 폭등했다. 이번 빅딜로 케이블TV 시장이 SK텔레콤과 KT의 양강 구도가 되면 중소업체 간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현대HCN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 시장이 2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나머지 업체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리게 되자 닭고기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하림과 동우는 장중 20%대까지 치솟다가 각각 6.59%, 3.61%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5.77포인트(0.28%) 오른 2035.24로 장을 마쳤다.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가 각각 0.80%, 4.59% 올랐다.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한다는 소식과 실적 우려로 주가가 크게 내렸던 롯데케미칼은 5거래일 만에 반등(1.25%)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CJ헬로비전 매각 호재에 오쇼핑 등 관련주 초강세
입력 2015-11-02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