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류의’, SK=‘깔끔한’, 현대차=‘유능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각 대기업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형용사는 이랬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2일 대학생과 성인남녀를 상대로 한 대기업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먼저 고려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학생 160명을 상대로 대기업 이미지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삼성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일류의’(16.7%)라는 형용사를 떠올렸다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SK는 ‘깔끔한’(11.6%), 현대자동차는 ‘유능한’(7.5%)이 떠오른다는 비율이 높았다. ‘부족한’이 떠오르는 기업으로는 LG(25.0%)와 롯데(11.1%)가 꼽혔다.
이렇게 취합된 형용사를 토대로 전국 성인남녀 1319명이 점수를 매겼다. 응답자들에게 삼성, LG, SK, 현대차, 롯데 등 5대 기업에 대해 강한/약한, 근면한/게으른, 멋있는/촌스러운, 부러운/불쌍한 등의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삼성은 ‘강한’ ‘멋있는’ ‘부러운’ 등의 이미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근면한’ 이미지의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꼽혔다.
이 교수는 능력 면에서 강하게 평가되고 멋진 활동을 펼치는 기업일수록 감정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의 능력이 이미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러한 능력만이 기업의 이미지를 전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며 “기업 이미지를 구성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반(反)기업 정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반(反)재벌 정서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 ‘일류’ 현대차 ‘유능’… 대학생들이 느낀 대기업 이미지
입력 2015-11-02 20:53 수정 2015-11-0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