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세계 향한 순례자의 긴 여정… 연극 ‘천로역정’ 500회 눈앞

입력 2015-11-03 21:11

순례자를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연극 ‘천로역정’이 5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극단 조이피플(대표 김창대)은 “지난 2년 동안 조이피플은 소극장을 비롯해 전국 교회에서 500 차례 가까이 천로역정을 공연했다”며 “내년 2월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아트홀에서 ‘천로역정 시즌7’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천로역정의 부제는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이다.

존 번연 원작의 ‘천로역정’ 주인공 필그림은 신으로부터 도시가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필그림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멸망의 경고문을 전달하지만 모두 그가 미쳤다며 무시한다. 절망한 필그림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생명이 있는 하늘성을 향해 홀로 먼 여행을 떠난다. 그는 낙담의 수렁에 빠지는 등 여러 가지 역경을 겪는다.

조이피플은 2013년 10월 공연을 시작,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독교 공연으로 보기 드문 장기 공연인 셈이다. 이 연극은 신앙의 길을 하늘성을 향한 여정에 비유한 공연으로 크리스천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다양한 창작곡과 극적 요소로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입소문을 들은 전국 각지의 크리스천이 북촌아트홀 공연을 보러 상경하기도 했다.

이 연극을 연출한 서은영은 “방대한 원작을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점이 지속적인 관심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배우는 무대에서 ‘오직 예수님의 보혈만이’라는 대사를 ‘오직 예수님의 보혈도’라고 해 교체된 일도 있었다. 한 관객은 “연극을 보면서 내내 눈물을 흘리다가 웃다가 했네요”라고 관람 후기를 남겼다.

천로역정은 시즌별로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연극은 크리스천 배우 사이에서도 출연하고 싶은 연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즌7에는 이양행 유영호 김바울 최진호 정빛나 최승환 이소리 백승문이 출연한다. 북촌아트홀은 가족 뮤지컬 ‘애기똥풀’과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 등을 공연해온 소극장이다. 공연 시간은 월·목요일 오후 8시, 토요일 3·6시. 입장권은 3만원(02-988-2258).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