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때문에 이통3사 실적 줄줄이 마이너스… 20% 요금할인제 가장 타격

입력 2015-11-02 20:48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도입된 20% 요금할인 제도가 이통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2614억원, 영업이익 4096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8.6%, 매출은 2.4%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케팅 비용은 10% 줄었는데도 실적이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불법 보조금이 활개를 치던 때여서 마케팅 비용이 높았다.

KT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지만 매출은 2.9%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4% 감소했다.

보조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함께 부담하지만 20% 요금할인은 이통사의 요금에서 할인을 받기 때문에 모두 이통사 부담이다. 보조금보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게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아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 요금할인 외에 가입비 폐지, 상호 접속료율 인하 등도 이통사 실적이 나빠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사의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체감 구매 가격이 높은 데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더 비싼 요금제를 쓰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ARPU는 소비자가 매달 내는 요금이다. SK텔레콤은 3만6729원으로 0.9% 늘었고, KT는 3만6193원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3만6294원으로 0.8% 감소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