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라면 이골이 날 법한 영국 왕실의 적자 윌리엄(33·사진 왼쪽) 왕세손도 어린 자녀들을 향한 플래시 세례는 참을 수 없었나 보다. 윌리엄 왕세손 가족을 노리는 극성스러운 파파라치들의 ‘도촬’을 막기 위해 1일(현지시간)부터 왕세손 별장 상공에 비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번 조치로 잉글랜드 동부 노퍽주에 있는 왕세손 부부의 별장 ‘앤머 홀’ 인근 상공에서는 고도 2000피트(약 610m) 이하의 저공비행이 금지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헬기와 구급헬기 조종사인 윌리엄 왕세손의 환자 수송기만 예외로 취급된다.
당국 관계자는 “왕실가족이 별장에 머무르거나 방문하는 동안 보안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경호 요청에 따라 교통장관이 왕세손 별장 주변에 대한 비행 금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3·오른쪽) 왕세손비는 결혼 전 연애시절부터 숱한 파파라치들의 최고 표적이 돼 왔다. 두 사람이 결혼 후 조지(2) 왕자, 샬럿(1) 공주와 주로 함께 지내는 앤머 홀 인근 역시 파파라치들이 장사진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조지 왕자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 극성 파파라치들이 말을 걸며 유인하는 등 시도를 하자 지난 8월 왕세손 부부는 “파파라치들이 ‘위협스러운 수준’에 달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내 별장 위 비행금지”… 파파라치에 뿔난 윌리엄 왕세손, 비행금지령 내려
입력 2015-11-02 19:20 수정 2015-11-0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