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의 화려한 변신… 도시 미관 바꾼다

입력 2015-11-02 22:06
회색 전봇대가 거리의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왼쪽 사진부터 김승연 작가의 시원한 항공풍경 디자인, 성균관대 입구 순 우리말 디자인, 유한이 작가의 어린이 키재기 디자인과 어린이 눈높이 디자인.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 주변 전봇대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귀여운 동물그림, 키재기 등이 디자인돼 눈길을 끈다.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앞 전봇대에는 박노수 화가의 작품이 디자인된 시트가 붙어 있어 시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불법광고물로 몸살을 앓던 전봇대가 거리의 흉물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혜화로, 성균관로 일대 전봇대 등 도로시설물에 예술작품 형식의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한 ‘아트프린트 프로젝트’를 시행한 결과다. 아트프린트 프로젝트란 서양화, 동양화, 사진 등을 부착방지시트로 출력한 뒤 전봇대 등에 붙여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불법광고물 부착을 방지해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종로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혜화로와 성균관로 일대 도로시설물 총 92개에 아트 프린트를 설치했다.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는 세종마을,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숭인동마을경관개선사업 구간, 기타 불법광고물 민원발생 구간 등에 200여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