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화됐다.
넥센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공식 요청했다. 박병호의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는 6일까지 포스팅 금액을 제출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KBO에 포스팅 결과를 통보한다. KBO가 넥센에 포스팅 결과를 전달하고 넥센은 9일까지 포스팅 수용 여부를 KBO에 통보할 계획이다.
박병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포스팅 금액도 지난해 강정호의 500만201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심지어 스즈키 이치로가 기록한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인 1312만5000달러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로선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은 가장 오랫동안 박병호를 주시한 구단이다. 넥센과 2014년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보스턴은 박병호에 대한 정보를 많이 받아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홈런 타자가 부족한 세인트루이스에게 박병호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신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내내 장타력 부재에 시달렸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를 팀 약점을 메울 대안이라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빅 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대호는 다음 행선지를 정하진 않았지만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귀국하며 “(미국 진출은)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대호는 3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홈런킹’ 박병호, 빅리그 타석 서나… 넥센, KBO에 포스팅 공식 요청
입력 2015-11-0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