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오일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미란다 커, 현영 등 국내외 스타들이 코코넛오일로 날씬한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홈쇼핑에선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선 10월 1일 100% 엑스트라버진 오가닉 제품인 ‘코코비안코 코코넛오일’을 론칭한 이후 폭발적인 주문량을 기록하고 있다. GS홈쇼핑에서도 10월 5일 ‘누티바 코코넛오일’ 론칭 방송에서 7700세트가 판매됐다. CJ오쇼핑에선 지난 8월초 코코넛오일 ‘코코엘’을 론칭한 뒤 2개월 만에 누적판매 20만병을 돌파했다.
코코넛오일을 장복하는 이들이 늘자 갖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휴대용 제품들까지 등장했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비타코코’는 5g씩 14개로 구성된 파우치 제품을 내놨다. 일양약품은 1개에 1000㎎의 코코넛오일이 들어 있는 캡슐형 ‘더순수 렛츠미 코코넛오일’을 선보였다.
비타코코 관계자는 2일 “식전에 1∼2스푼씩 먹거나 요리에 활용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고 흡수가 빨라 피부와 모발용 에센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코코넛오일이 함유된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샤의 ‘버진코코넛’ 시리즈, 해피바스의 ‘에센스 스무드 바디로션’, 스킨79의 ‘펄 루미네이트 브릴리언트 딥 클렌저’ 등의 주성분이 코코넛오일이다.
자연요법 전문가 브루스 파이프 박사는 자신의 책 ‘코코넛 오일의 기적’에서 코코넛 오일에는 모유 성분의 일종인 라우르산이 다량 함유돼 면역력을 강화하고,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감염성 질병을 예방한다고 소개했다. 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기초 대사량을 높여 주고 지방을 산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사슬 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다이어트 효과도 탁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코코넛오일이 국내외에서 슈퍼푸드로 사랑받고 있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9일자에서 ‘신비의 기름’ 코코넛오일의 효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코코넛오일은 100g당 87g의 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성인여성 1명의 하루 허용 포화지방산인 20g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듀안 멜러 노팅엄 대학 영양학과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코코넛오일이 심장병에 좋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코코넛오일은 마술 지팡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먹고 바르고… 코코넛 오일 관련 제품 떴다
입력 2015-11-02 19:52 수정 2015-11-02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