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으로 참전했던 고(故) 제임스 밴플리트(사진) 장군이 올해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았다. 국방부는 1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3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을 열어 외손자인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밴플리트재단이사장에게 상을 수여했다.
밴플리트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으로, 자신의 참모가 “승산 없는 전쟁”이라고 하자 “나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함께하기 싫다면 당장 집으로 가라”고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아들을 6·25전쟁에서 잃었다. 당시 미 공군대위였던 지미 밴플리트 주니어는 B-26 폭격기 조종사로 활약하다 1952년 4월 4일 북한 상공에서 대공포에 맞아 실종됐다. 밴플리트 장군은 전력 손실을 막고자 아들을 찾는 수색작전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전후에는 한국군 훈련체계를 정비하고 육군사관학교 창설에 도움을 줘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린다. 매크리스천 이사장은 “백선엽 장군과 할아버지는 존경, 상호존중을 토대로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사이”라며 “한·미도 이런 우정의 유대를 갖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13년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한국 육군의 아버지’ 밴플리트, 백선엽 한미동맹상
입력 2015-11-01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