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초고속인터넷시장 ‘요동’…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11월 2일 의결

입력 2015-11-01 21:35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키로 하면서 SK그룹과 CJ그룹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2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CJ헬로비전 인수를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금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은 방송 플랫폼 분야를 강화하고, CJ그룹은 콘텐츠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 방송 시장과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가입자를 늘릴 수 있게 됐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1위 업체다. IPTV 시장 2위인 SK브로드밴드 가입자 240만명과 합치면 750만명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으로서는 가입자 수에서 당장 KT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KT는 IPTV 올레tv 가입자 615만명,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00만명 등 8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격차는 100만명 이내로 줄어든다.

알뜰폰 시장에도 큰 파급 효과가 미칠 가능성이 높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CJ헬로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이고 알뜰폰 업계 2위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다.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하면 알뜰폰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500억원 규모의 CJ주식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두 회사가 함께 조성키로 했다. SK그룹과 CJ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을 계기로 이미 일정 궤도에 오른 문화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확장,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