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4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들로 인한 추가 환자는 아직 없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은 기침 가래 등의 일반적 폐렴 증상보다 발열 몸살 등을 주로 호소하고 있다. 이른바 ‘비정형폐렴’의 특징이다. 대한감염내과 전문의들도 31일 토론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비정형폐렴을 일으키는 ‘균’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1일 “(검체에서) 상당히 많은 균이 보여 화학물질 감염으로 보기는 어렵고 원인은 세균이나 곰팡이균 중 하나”라며 “곰팡이처럼 작용하는 특징을 갖는 ‘노카디아균’에 의한 감염일 수 있고, 이미 음성이 나왔지만 레지오넬라나 클라미디아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0시까지 모두 68건의 발병 신고를 받았으며 현재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된 환자가 49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6명은 증상이 호전됐고 나머지도 악화되지 않고 있다.
환자 49명과 동거 중인 83명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국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 질병이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보건 당국은 환자 49명 중 48명이 건물 4∼7층 실험실에서 근무한 점에 주목하고 공조·환기 시설을 통해 원인 물질이 퍼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실험실이 아닌 일반 강의실 이용자 중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폐렴 환자와 같은 실험실에 근무했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건국대 집단 폐렴 원인 세균·곰팡이균 중 하나”
입력 2015-11-01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