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채무비율이 줄어드는 등 재정건전성이 개선됐으나 일부 자치단체는 빚부담이 되레 커졌다.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탓이다.
행정자치부는 각 지자체 재정공시를 모아 ‘재정고’(lofin.moi.go.kr)에 1일 통합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채무액은 2013년보다 6000억원이 줄어든 28조원이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010년 18.4%에서 계속 하락, 지난해 14.8%를 기록했다.
채무가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2013년 57곳(시 5곳, 군 12곳, 구 40곳)에서 지난해 63곳(시 4곳, 군 18곳, 구 41곳)으로 증가했다. 서울 자치구 25곳은 모두 채무가 없다.
그러나 소속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한 인천, 광주, 강원은 나머지 14개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채무비율이 1.0∼1.5%포인트 높아졌다.
인천의 채무비율은 1년 만에 33.8%에서 35.3%로, 광주도 19.6%에서 20.8%로 각각 높아졌다. 인천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광주는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느라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각 시도의 채무비율은 인천이 가장 높고 부산(28.0%), 대구(27.0%), 광주(20.8%) 등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인천, 부산, 대구는 올해 7월 행자부로부터 ‘재정위기단체 주의’ 지자체로 지정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지자체 빚 감소세… 인천·광주·강원은 더 늘어
입력 2015-11-0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