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일본 反戰운동가 79년 만에 대학 졸업장 받아

입력 2015-11-01 20:06 수정 2015-11-01 21:47

태평양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100세의 일본 반전(反戰)운동가가 대학 졸업 7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1일 아사히신문은 전직 자사 기자였던 무노 다케지(사진) 옹이 지난 31일 도쿄외국어대에서 졸업 7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노 옹이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36년에는 일본 군국주의 과격파 청년 장교들이 벌인 쿠데타 미수 사건(2·26사태)으로 인해 도쿄외대의 전신인 도쿄외국어학교의 졸업식이 열리지 못했다.

1915년생인 무노 옹은 이 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뒤 호치신문, 아사히신문 등에서 중국, 동남아 종군기자로 일했다. 전쟁의 참상을 봐온 그는 종전일인 1945년 8월 15일 ‘신문기자로서 전쟁에 책임을 진다’며 사표를 낸 뒤 잡지사 등에서 언론인 생활을 이어가며 전쟁반대 메시지를 전파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