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사람’ 사회적경제 ‘풀뿌리’ 깊이 뿌리내린다… 서울 자치구들 적극 육성

입력 2015-11-01 21:56
탈북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정착을 돕는 ‘커피창고’, 자폐성 장애인들이 맛있는 수제쿠키와 빵을 만들며 자립의 꿈을 키워가는 ‘래그랜느’, 침구 사업으로 한부모와 미혼모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우리홈콜렉션’.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적기업이다.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업들이다.

서울시 자치구들이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 구매 등 다양한 지원사업과 함께 축제, 장터,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심속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적경제란 개인의 이윤 극대화를 최고 가치로 삼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사람 중심의 경제활동을 말한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공정무역 등이 해당된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다음달 3일 구청 광장과 당산공원에서 ‘사회적경제 한마당-서로키움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는 70여개 사회적경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며 판매마당, 홍보마당, 체험마당, 문화마당, 열린취업마당이 펼쳐진다. 조길형 구청장은 1일 “이번 축제를 통해 사회적기업 간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고 이들의 판로를 개척해 사회적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도 지난달 18일 왕십리광장에서 ‘사회적경제 마을에서 협동하다’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는 공정무역제품, 수제화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제품이 선보였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도 지난 27일 면목역광장에서 ‘사회적경제가 궁금해?’라는 부제로 사회적경제 장터를 열었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구로디지털단지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사회적기업 미니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지난달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사회적기업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구로디지털단지를 활용해 전국 최초로 사회적 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사회적경제에 관심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13일 진행되는 ‘청년, 사회적기업 소셜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지역 내 사회적기업 견학 및 체험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나눔의 윤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지난 26일 북서울신용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교육, 판로 및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설립절차를 자세히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지역내 15개 사회적 기업들의 인터뷰, 생산제품, 활동내용 등을 담은 ‘사회적경제 디렉토리북’을 최근 발간했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