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을 국제슬로시티로 재지정 받기 위해 전북 전주시가 본격 나섰다. 하지만 고즈넉했던 예전과는 달리 한옥마을이 상업지역으로 변해 뜻을 이룰 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김승수 시장 등이 이달 초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을 방문해 재지정을 받기 위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내년도 국제슬로시티연맹 조정위원회 회의 전주 유치와 2020년 슬로시티시장총회 개최도시 유치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슬로시티본부를 방문해 손대현 이사장에게 전주한옥마을 국제슬로시티 재지정을 위한 평가 자료를 제출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11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로는 세계 최초이자 세계 133번째, 국내 7번째로 국제슬로시티로 확정됐다. 이후 기존 700여 채에 이르는 한옥과 더불어 경기전, 전동성당, 오목대 등이 새롭게 조명받으며 관광객이 한 해 500만 명 넘게 찾는 도심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꼬치구이 등 길거리 먹을거리가 넘치고, 커피숍 등 상업시설이 급증해 국제슬로시티의 명성이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전주시는 한옥마을 보존과 국제슬로시티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한옥마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차량 통제와 쓰레기, 숙박시설 서비스 문제 등을 개선했으며 주민들 스스로 봉사활동을 벌여온 점을 강조키로 했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에너지와 환경정책 등 72개 항목을 심사, 슬로시티를 5년마다 재지정한다. 전주한옥마을의 재지정 여부는 내년 3∼4월 중에 결론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한옥마을 ‘국제슬로시티’ 재지정 될까?
입력 2015-11-0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