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이 8년 만에 바뀐다. 한국출판인회의가 매주 발표하는 ‘주간 베스트셀러’는 전국 8개 온·오프라인 서점 순위를 종합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서점 종합 집계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서점들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는 모두 자기 서점의 판매 순위다.
출판인회의 고흥식 사무국장은 1일 “전국 8개 서점의 판매순위를 매주 받은 뒤 서점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해 왔는데, 그 가중치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편을 고민해 왔다”면서 “여러 차례의 내부 논의와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거쳐 새로운 집계 방식을 확정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새로운 산정 방식이 적용된 베스트셀러 집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판인회의에 따르면 기존 집계 방식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가중치다. 출판인회의는 그동안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영광도서(부산), 계룡문고(대전) 등 온라인을 포함해 전국의 8개 서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순위를 집계해 왔다. 주목할 것은 서점들로 받는 자료가 판매량이 아니라 판매 순위라는 점이다. 서점들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인회의는 서점별로 1위에 20점을 주고 2위에 19점을 주는 방식으로 20위(1점)까지 배점을 한 뒤 8개 서점에서 얻은 총점을 낸다. 이 과정에서 서점별 판매량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한다는 이유로 교보, 영풍, 반디앤루니스 등 3개 서점에만 1.7을 줬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책 판매량에 있어 교보문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스24의 1위 책은 20점으로, 반디앤루니스 1위(34점)보다 오히려 낮게 산정된다. 또 교보문고와 지역서점인 계룡문고의 판매량 차이는 수백 배나 되는데, 교보문고 1위 책(34점)과 계룡문고 1위 책(20점)의 배점 차이는 배도 안 된다.
출판인회의는 이번 개편에서 가중치를 전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014년 예스24의 매출액은 알라딘보다 3배 정도 많기 때문에 예스24에서 1위를 한 책에는 알라딘 1위보다 3배 많게 배점을 하는 방식이다.
고 사무국장은 “가중치를 수정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한 끝에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달라진 방식을 적용해 베스트셀러를 집계해보니 1위부터 10위까지는 기존 순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0위 이후는 꽤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국내 유일의 서점 종합 집계 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개편… 매출액 기준 가중치 부여키로
입력 2015-11-01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