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 은행권의 눈물겨운 유치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19일 청년희망재단이 공식 출범한 이후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내놓으면서 적립액이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의 청년희망펀드 기부와 관련해 기민하게 움직인 곳은 기업은행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재출연 200억원과 임직원 기부 50억원 등 총 250억원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0억원은 기업은행 계좌에 들어가고, 나머지 기부액은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개 은행에 골고루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 입출금계좌를 개설한 시기도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들보다 하루 빨랐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 같다”며 “다른 은행들이 한발 늦었다”고 말했다. 당초 기업은행이 전액을 유치키로 했지만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은행들이 적극 나섰고, 삼성 내부에서도 기부금을 한 은행에 몰아주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청년희망펀드가 처음 출시될 때 5개 수탁은행(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지난달 초 뒤늦게 합류했었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 기부액 150억원과 임직원 50억원 등 2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G그룹과 SK그룹은 각각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키로 했다.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면서 청년희망재단 누적기부액은 지난 29일 기준 597억7775만원에 달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비즈카페] 은행권, 눈물겨운 청년희망펀드 유치전
입력 2015-11-01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