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5개 도시의 미세먼지 수치가 인터넷 전용선(FTP)을 통해 우리나라에 실시간 제공된다. 40개 도시의 황사 측정자료도 같은 방식으로 공유키로 했다. 국내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대기 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 합의서를 체결했다. 11월 중 파일송신용 인터넷 연결망을 구축해 측정 자료의 실시간 공유를 시작한다. 현지에서 측정한 수치를 1시간 안에 상대국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전용선을 이용한 자료 공유를 합의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대기 질 정보를 보내주고, 중국에서 베이징 허베이 톈진 등 주요 공업지역 35개 도시의 측정치를 넘겨받는다. 공유 대상 중국 도시는 74개까지 차츰 확대할 예정이다. 황사도 주요 발원지인 내몽골 자치구와 신장성, 서북 사막지대에 인접한 간쑤성 등의 40개 도시 자료를 제공받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향상되고 연구와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베이징에 개소한 한·중 미세먼지 공동연구단을 통해 미세먼지 원인 규명과 예보모델 개선 연구에도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평균 30∼50%로 추정하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경우 60∼80%나 된다. 최근에는 황사뿐 아니라 중국의 산업 활동과 동북지역 가정 난방으로 발생한 미세먼지가 국내 대기를 오염시키는 일이 잦다. 지난달 중순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1주일가량 전국을 뒤덮었고 지난 27·28일 서해안과 수도권에서 6년 만에 ‘가을 황사’가 관측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中 미세먼지 수치 실시간 제공된다… 박대통령-리커창 합의서 체결
입력 2015-11-01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