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1조 달러 시대 끝?… 10월 수출 15.8%↓ 6년 만에 최대 낙폭

입력 2015-11-01 22:10

지난달 수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로 수입 역시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수출입의 동반 부진으로 2011년부터 이어져 오던 연간 교역 1조 달러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액은 43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8월(-15.1%) 경신한 최대 낙폭 수치를 2개월 만에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가 42.1% 급증했을 뿐 나머지 주력 품목의 수출은 계속 부진했다. 선박(-63.7%) 철강(-29.6%) 가전(-24.2%) 자동차(-1.3%) 등이 모두 줄었다. 대중 수출이 8.0% 감소했고, 대미 수출(-11.4%)도 올 들어 처음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든 36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20.9%와 13.8%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원자재(-29.0%) 수입이 크게 줄었다.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커 무역수지는 66억9000만 달러로 4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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