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U-17 월드컵 대표팀 감독, “16강에 만족 못해… 나는 많이 부족하다”

입력 2015-11-01 20:02 수정 2015-11-01 21:42

“16강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한국 17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의 최진철(사진) 감독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31일 인천공항 귀국 행사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많은 분께서 환영을 나와 주셨지만 저나 선수들은 칠레에 갈 때 품었던 목표가 있기 때문에 16강이라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던 한국 대표팀은 칠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대 2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네 경기를 치르면서 두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최 감독은 “역시 공격적인 부분이 아쉬웠고 선수들의 개인 기술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막에 앞서 파라과이와 치른 평가전에서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의 기본 능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전술적인 부분과 조직력을 더하면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최 감독은 “항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점수를 주자면 만족스러운 점수를 매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가운데 한 명인 최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성과”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성장한다면 앞으로 어디까지 커 나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해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