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큰 믿음

입력 2015-11-01 18:54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께서 인정하시는 큰 믿음을 지니길 원합니다. 큰 믿음이 내게 어떤 유익을 주기보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방 여인의 큰 믿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이방 땅인 북쪽의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 한 가나안 여인이 나아옵니다. 주님의 긍휼하심을 입어 여인의 귀신들린 딸이 회복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여인이 은총을 입은 이유는 큰 믿음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먼저 여인은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며 “주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후손을 영원히 세우실 것이라고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바로 그 후손 메시아를 뜻합니다(삼하 7:12∼13). 여인은 예수님을 구약에서부터 예언된 메시아로 온전히 믿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의 간청에 대해 주님은 매정하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 15:24) 여인이 다시 엎드려 절하며 구하지만 주님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고 밝히실 뿐입니다. 그러자 여인이 이렇게 다시 대답합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그러자 비로소 예수님은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고 하시며 여인의 소원을 이루어 주십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밖에서 기르는 개와 집안에서 기르는 개가 있었습니다. 물론 순서상 자녀들의 식사가 다 끝난 뒤 밖에 있는 개들이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의 식사시간에도 집안의 개는 식사 중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인은 이를 들어 주님께 자비를 구한 것입니다.

여인은 주님의 사역이 먼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지고 이후 이방인에게 복음의 기회가 주어지는 구원의 순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는 주님의 말씀에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스라엘 이후 이방 구원이라는 순리 속에서도 자기 자신처럼 불쌍한 자에게 주님이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인은 주님이 구원의 큰 뜻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오늘 주님이 나를 고치실 수 있고 내 사업을 도우시며 자녀들도 돌보실 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믿음도 귀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방 여인의 믿음을 갖길 소망합니다. 그 믿음을 지닌 여인에게 예수님이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고 말씀하셨을 때 주님이 크게 기뻐하시는 것을 자녀 된 우리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계획대로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주님을 크신 주로 고백합시다. 역사와 천지의 주인으로서 주님을 높이는 큰 믿음을 지닌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희승 파주 하늘소망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