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에 특수부대 첫 파견

입력 2015-10-31 00:46
미국이 시리아에 소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키로 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에는 특수부대와 이라크군을 조언하기 위한 교관을 파견했지만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CNN방송은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정부가 시리아 북부 지역에 소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키로 했다”면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족 민병대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dpa통신은 NBC방송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내 특수부대 파견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시리아에 특수부대를 파견키로 한 것은 IS에 대한 척결 의지와 함께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내 공습을 강화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기 위해 IS가 아닌 시리아 반군들을 공습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군이 반군 및 쿠르드족과 함께 주둔할 경우 러시아가 이들을 더 이상 공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에 대한 공격도 주춤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자칫 시리아 내 전선(戰線)이 러시아·시리아 정부군 대(對) 미국·시리아 반군·쿠르드족 민병대 간의 대결로 치달을 수도 있다. 특히 어느 한쪽의 공격으로 다른 쪽이 피해를 입을 경우 더 큰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