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역사학 관련학회 “국정화 반대”

입력 2015-10-31 00:22
전국 28개 역사학 관련 학회가 서울대에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지역사 등을 아우르는 역사학 학회는 30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전국역사학대회를 갖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엄중히 요구하며 국정 역사 교과서 제작 불참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정화 강행은 역사 해석과 교육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에는 진보 성향 및 중도 성향 관련 학회 대부분이 참여했다. 전국역사학대회는 매년 개최되는 역사학계 최대 행사다.

이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역사교육을 망친 자들이 올바른 교과서(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느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대회장 안에 들어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또 학회 대표자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곳에서 몸싸움도 벌였다. 앞서 보수단체들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학계를 규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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