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호흡기질환이 집단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실험실들이 ‘안전에 결함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실험실 3곳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2곳은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호흡기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국대 동물생명실험실 3곳 중 2곳은 실험실 안전등급이 3등급이었다”면서 “3등급은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개선이 필요한 곳’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집단 호흡기질환은 면역유전학실험실, 동물영양학자원실험실, 가금학실험실 등 3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발병했다. 이 관계자는 “3곳 중 한 곳은 결함 정도가 심하지 않은 2등급이었다. 어떤 결함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관계자도 “건물이 폐쇄된 상태여서 어떤 실험실에 어떤 결함이 발견됐는지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교육분야 안전 종합대책’에서 전국의 대학 실험·실습실을 5개 안전등급으로 나눠 공시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안전관리 전문기관에서 안전진단을 받으면 해당기관은 미래창조과학부로 통보하고, 이를 교육부가 취합하는 방식으로 공시된다.
30일 ‘10월 대학공시’에 포함돼 등급이 발표된 대학 실험·실습실은 모두 3만133개다. 안전성이 확보된 1등급은 1만1957개(39.7%), 일부 결함이 있지만 안전엔 큰 문제가 없는 2등급이 1만3840개(45.9%)였다. 결함으로 개선이 필요한 3등급은 4325개(14.4%), 결함이 심각한 4등급은 11개였다. 즉시 폐쇄해야 하는 5등급은 없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호흡기질환 발생 건국대 실험실 2곳 ‘안전 3등급’
입력 2015-10-30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