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 5만명 외국서 외화벌이”… 유엔 北인권 특별보고관 밝혀

입력 2015-10-30 21:53
외화벌이에 동원되는 북한 노동자가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에 보고됐다. 이들은 한 달 평균 120∼150달러(약 14만∼17만원)의 임금을 받고 광산, 벌목장, 건설현장, 섬유 및 의류공장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주르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알제리와 앙골라, 캄보디아, 적도기니, 에티오피아, 쿠웨이트, 리비아,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나이지리아, 오만, 폴란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었다. 이들은 저임금에 시달릴 뿐 아니라 음식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고, 하루 근로시간이 최장 20시간에 달하거나 한 달 중 휴일이 1∼2일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또 북한 정부가 임금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며, 이런 경로로 조성되는 외화 규모가 연간 12억 달러(1조3681억원)∼23억 달러(2조6222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 정부의 행위가 강제노동을 금지한 유엔의 국제규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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