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롯데의 화학 부문 빅딜(Big deal) 소식에 30일 증시에선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내렸다.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게 된 롯데케미칼은 주가가 13.80% 폭락했다. 일단 인수 금액이 부담스럽고 인수로 얻게 될 이익도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은 탓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까지 4조원 가까운 투자를 해야 하는 롯데케미칼이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에 3조원을 쓴다면 향후 3년간 7조원을 투자하는 셈”이라며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미칼 사업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SDI는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3∼4%대 상승하다 하락세(-4.05%)로 장을 마쳤다. 롯데에 통째로 넘어가게 된 삼성정밀화학의 주가는 낙폭이 더 컸다. 10.17% 급락한 채로 마감했다.
중국이 18기 5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채택함에 따라 국내 유아용품 관련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아복을 만드는 제로투세븐 주가는 10.55%, 보령메디앙스는 6.44% 급등했다. 지난해 중국 랑시그룹의 한국 자회사에 매각된 아가방컴퍼니도 1.95% 올랐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텐데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기회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강세(3.55%)에도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020선으로 밀렸다. 지수는 4.69포인트(0.23%) 내린 2029.47로 장을 마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롯데 ‘빅딜’ 주가는 울상
입력 2015-10-30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