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우리가 ACL 간다”… FA컵 우승 놓고 10월 31일 한판 승부

입력 2015-10-30 21:11

독수리 군단의 창이냐, 늑대 군단의 방패냐. 프로·아마를 통틀어 국내 축구 최강을 가리는 FA컵 우승을 놓고 31일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오른 인천은 FA컵 4경기를 치르는 동안 7골을 넣는 대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짠물수비’를 FA컵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K리그 35라운드를 치른 현재 31실점으로 포항(29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인천은 수비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 우승팀에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이미 리그 하위스플릿에 머문 인천으로서는 마지막 승리가 절실하다. 주로 4-1-4-1을 쓰지만 결승에선 보다 수비적인 스리 백 카드를 내세울 수도 있다.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이 서울과의 이적 계약 조건으로 결승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 ‘크로아티아 철옹성’ 마테이 요니치는 인천 수비라인의 핵이다. 요니치는 올 시즌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 출장해 인천 수비를 이끌고 있다.

반면 서울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지난해 FA 우승컵을 놓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치른 FA컵 경기마다 2골 이상을 넣으며 날카로운 창끝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서울은 2승1무로 인천에 강했다. 인천 원정 첫 대결에서 1대 1로 비긴 뒤 두 차례 홈경기에서는 각각 1대 0, 2대 0 완승을 거뒀다. 경기당 평균 0.88실점밖에 하지 않았던 인천이지만 서울을 상대로는 평균 1.33실점으로 약했다.

서울 공격의 선봉은 아드리아노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아드리아노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현란한 움직임과 개인기가 강점이다. 서울 소속으로 치른 리그 11경기에서 무려 8골을 터트렸다. 리그에서 3골 11도움을 기록 중인 마우리시오 몰리나, FA컵 준결승에서 1골1도움을 거둔 다카하기 요지로도 든든한 지원군이다.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