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탄의 일꾼들아, 물러가라

입력 2015-10-30 18:12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과 함께 히틀러의 나치에 반대하고 독일 고백교회의 대표자로서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지키려 힘썼던 헬무트 틸리케(1908∼1986) 목사님이 쓴 책 ‘하나님과 악마 사이(Between God and Satan)’에서 무서운 글을 읽었습니다.

“주인에 대해서는 확실히 실패했다. 그러나 주인에 대해서 실패한 일이라도 그의 종들에게는 성공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이 실험을 그리스도의 교회를 향해 언제나 그리고 새롭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 볼 것이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마귀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은 일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사탄’이라고 했죠(막 1:13). 마귀는 예수님을 유혹해 넘어지게 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유혹이 끝났습니까. 누가복음 4장 13절은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라고 했습니다. ‘얼마 동안’ 떠난 마귀는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죠. 누구에게 올까요. 틸리케 목사님은 마귀의 생각과 계획이 유혹의 방향을 돌려 예수님의 제자들, 종들, 교인들에게로 향하려 했음을 경고했습니다.

더 무서운 말씀을 성경에서 만납니다.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고후 11:14∼15) 사도 바울의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벧전 5:8)고 했습니다.

이 말씀들에서 마귀에게 삼켜져, 사탄의 일꾼이 되어 천사로 가장한 가짜 예수님의 종, 제자, 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갑자기 가깝게 지내던 옆자리 신도가, 교회 안에서 큰 소리를 내는 장로님이, 강단에서 사랑을 외치고 정의를 소리치는 목사님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들지 않나요? 혹시 이들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 사탄의 일꾼은 아닐까요?

다행히 예수님은 사탄의 일꾼을 구별하는 방법을 일러 주셨습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 하시고는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지”(마 7:21)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이 살핌의 눈은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돼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성직자와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일으키는 물의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먹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잘했구나!” 하실까요? 아니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아닙니다. 이 일을 좋아할 존재는 사탄밖에 없습니다.

사탄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건 그가 사탄의 하수인이요 일꾼이요 추종자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해야 하는데 사탄에게 붙잡혀 사탄의 일꾼이 된 것이죠. 그들은 자신이 사탄의 심부름꾼이라고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의 종’이라고 목소리 높이죠.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사탄의 일꾼들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따르는 성도들이 해야 할 말과 기도는 예수께서 마귀에게 단호히 말씀했던 것처럼 “사탄의 일꾼들아, 물러가라”입니다.

강석찬 목사(예따람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