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 가을 밤비는 두산 편이었다

입력 2015-10-30 00:31 수정 2015-10-30 17:30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 도중 관람하러온 삼성그룹 일가를 방문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연합뉴스
서울에서 내린 비는 홈팀 두산 베어스의 편이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에서 5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이한 3차전 때 승패가 갈린 12번 중 11번이나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91.7%다. 삼성은 1차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초반 스타트가 좋지 못하다. 정규리그에서 1∼3회 피안타율이 무려 0.309에 달했다. 하지만 4∼6회 피안타율은 0.239로 뚝 떨어졌다. 3차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장원준은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내줬다. 결국 폭투에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허용했다. 1회초 장원준이 던진 공은 무려 29개나 됐다. 그런데 1회말 우천 중단된 뒤 20분 후 경기가 재개되자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2회초 공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고 3∼5회는 안타 하나 없이 삼자범퇴로 매 이닝을 막았다.

반면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는 비로 투구 흐름이 끊겼다. 특히 3회 두 번째 우천중단이 이뤄진 후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클로이드는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와 양의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루 위기를 자초해 결국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5회말에도 몸에 맞는 볼과 포볼이 볼넷이 빌미가 돼 한 점을 더 내줬다.

장원준은 7⅔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 수인 127개(종전 122개)를 던지며 역투했다. 3차전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4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이현호(두산)가 선발로 출격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