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1일]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뜻은

입력 2015-10-30 18:14

찬송 : ‘내 주는 강한 성이요’ 585장(통 38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장 16∼17절

말씀 : 가죽을 가리키는 한자에 피(皮)와 혁(革)이 있습니다. ‘피’는 날가죽을 말합니다. 털이 붙어 있고 두껍고 거친 가죽입니다. 이 가죽으로는 무엇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혁’은 털을 밀어내고 삶아 기름을 빼는 등 무두질을 통해 만든 부드러운 가죽입니다.

‘혁’자가 들어가는 낱말들을 보면 혁명, 혁신, 변혁, 개혁 등이 있습니다. 개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개혁이든 개혁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사원을 건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면죄부 판매를 단행하였습니다. 도미니카파 수도자 테젤(Tetzel)을 앞세워 면죄부 판매를 독려했습니다. 심지어, 파는 대로 수당을 지급하는 판매업자까지 동원하였습니다.

독일의 피해가 가장 심했습니다. 당시 독일은 왕권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면죄부의 효력에 대하여 토론할 목적으로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광고판으로 사용하던 비텐베르크 성곽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하였습니다. 이 작은 사건이 종교개혁이란 대폭발을 점화시킨 불꽃이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은 ‘신앙과 교회의 근원이 되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되었는데 3가지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원리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입니다. 16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는 교회의 전통을 성경의 권위보다 우선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표준이 성경임을 천명하였습니다.

둘째 원리는 ‘오직 믿음으로(Sola Fide)’입니다. 16세기 말 유럽은 불안에 싸여 있었습니다.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었고 1453년 기독교 국가 동로마제국이 이슬람 세력에게 멸망을 당하자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성자숭배와 면죄부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구원 받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셋째 원리는 ‘오직 은혜로(Sola Gratia)’입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은 공로신학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원은 선행으로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구원은 값 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우리가 종교개혁일을 기억하는 뜻은 종교개혁이 복음의 본질을 재발견케 하고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기도 : 은혜의 주님, 한국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