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 ‘자사주 매입’ 반짝 약발

입력 2015-10-29 20:09 수정 2015-10-29 21:42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29일 코스피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대장주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투자심리가 후끈 달아올랐으나 약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5포인트(0.41%) 내린 2034.16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에 ‘삼성전자 효과’로 2060선 위로 치솟았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장중 ‘팔자’로 전환하면서 지수의 방향도 ‘우하향’으로 바뀌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12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진 데다 전체적으로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부진한 탓에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다”면서 “단기적으로 지수 탄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30%)와 삼성물산(1.3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가가 약세였다. 삼성SDS(-2.14%) 삼성생명(-1.80%) 한국전력(-1.71%) 현대차(-1.29%) 아모레퍼시픽(-1.04%) 등이 줄줄이 내렸다.

대림산업은 3분기 실적 개선에 주가가 8.07% 급등했다. 전날 대림산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68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통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돼 단기 투자 매력이 극대화됐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도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결정에 힘입어 주가가 2.60% 올랐다. 네이버는 3분기 영업이익이 19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주주가치를 환원하기 위해 보통주 32만9627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처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700선에 근접하다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2.90포인트(0.42%) 내린 690.63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1.3원 급등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