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으로 29일부터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메르켈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05년 취임 이후 벌써 8번째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메르켈 총리는 의장대 사열 등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리 총리와 회담을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두 총리는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과 시리아 사태 등 국제사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동 후 양국 기업 간 협약 조인식에도 참석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30 30대와 A320 100대를 구매키로 하는 등 170억 유로(약 21조2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합작사 설립과 양쯔강 수력 댐 건설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관한 합의도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1540억 유로(약 192조원)로 독일의 전체 아시아 지역 교역량의 48%를 차지한다. 중국 입장에서도 중국·유럽연합(EU) 간 전체 교역량의 30%를 독일이 차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기업 대표단은 기계·전기·통신 부문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표단에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신임 CEO 마티아스 뮐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오후에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댜오위타이 국빈관 만찬 연회에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30일 리 총리의 고향인 안후이성 허페이를 찾아 농가와 초등학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후이성 일정에는 리 총리가 동행한다. 메르켈 총리는 시안, 청두, 광저우, 톈진 등 이미 중국의 7개 도시를 방문한 바 있다. 청두에서는 쓰촨요리인 궁바오지딩을 만드는 것을 배웠고, 시안에서는 병마용(兵馬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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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방중… 中, 에어버스 21조 구매 ‘선물’
입력 2015-10-29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