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까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기로 해 이 일대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9일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부대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후유즈키가 조만간 남중국해 남쪽의 보르네오 섬 북쪽 해상을 항행하며 공동훈련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통신훈련, 미군과 자위대의 함선 갈아타기 등을 실시하게 된다.
마이니치는 다만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에서 12해리(약 22.2㎞) 이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장래에 해상자위대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이어 호주도 남중국해 분쟁 대상인 암초의 12해리 이내로 자국 군함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호주는 그동안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자유롭게 항행하고 상공을 통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다음달 2∼3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10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ADMM)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책을 논의키로 해 해결책을 찾을지 주목된다.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도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인 우성리와 화상회의로 군사회담을 가졌다고 미 국방 매체인 디펜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회의는 사전에 예정된 것은 아니며 남중국해 사태 때문에 급히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日 남중국해 연합훈련
입력 2015-10-29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