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부모·조부모 3대가 사랑의 情 나눠요”… 도입 1년 맞는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입력 2015-10-29 22:03 수정 2015-10-29 22:10
경북도가 조손간의 정(情) 회복을 위해 시작한 ‘할매·할배의 날’ 시행 1주년을 맞아 국민정신운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할매·할배의 날’ 인형극. 경북도 제공

손주와 조부모가 한 팀을 이뤄 장기를 뽐내는 ‘랑랑 콘서트’, 할아버지·할머니에게 편지나 엽서를 쓰는 ‘세대공감 편지쓰기’, 밥상머리 교육과 인성교육 특별강좌….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할매·할배의 날’ 프로그램들이다.

경북도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손자·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가는 ‘할매·할배의 날’로 정하고 지난해 10월 선포식을 가졌다. 핵가족화 영향으로 날로 소원해지는 조손간 정을 회복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서로 만나도록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날은 손자·손녀들이 조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인성을 배우는 격대교육의 날이자 가족공동체 회복의 날이다.

도는 ‘할매·할배의 날’을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길거리 캠페인, 세대 맞춤형 홍보물, 종교계 특강, 토크 콘서트 등으로 ‘할매·할배의 날’의 의미와 취지를 적극 알렸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단 홍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손자·손녀와 조부모가 만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세대 간 소통 매체 개발에도 주력해 왔다.

지난 3월 경주를 시작으로 매월 ‘할매·할배의 날’에 시·군을 순회하며 손주와 조부모가 팀을 이뤄 가족 간 장기를 뽐내는 ‘랑랑 콘서트’도 반응이 좋다.

대구·경북교육청과 연계해 관내 초등학교에서 수업참관·일일교사·요리하기·대화록 작성 등 주제로 이뤄지는 ‘할매·할배의 날’도 운영된다.

지난 5월부터는 대구·경북 지역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매월 둘째 주에 할아버지·할머니께 편지(엽서)를 써 부치고, 마지막 주 ‘할매·할배의 날’에 학생들이 조부모를 찾아 함께하는 ‘세대공감 편지쓰기’ 사업도 시작했다.

밥상머리 교육, 손주맞이 조부모 시범마을 운영, 인성교육 특별강좌 등 교육사업도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장기적으로 ‘할매·할배의 날’을 새마을운동과 같은 민간 중심의 국민정신운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세대 간 소통 매체 개발,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