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 (1918∼ )
아침 식탁에
한 그릇의 국과 몇 술의 밥
살찐 무 배추로 된 식찬
그것으로 나의 하루는
행복하다.
출근 가방에
시집 한 권
채근담이나 아니면
수필집
무겁지 않게
그것으로 고단한 영혼을
위로하고.
운수 좋은 날이면
퇴근길에
친구와 만나 차를 나누고
그 비어가는 찻잔에
젊은 추억을 담아도 본다.
세월은 허무하고
인생을 무상하다고 말하지 말라
아직도 너와
내 앞엔
하늘꽃 한 송이가
피어 있지 않는가
오늘과 내일도 영원 안에 있느니.
[신앙시] 나의 하루
입력 2015-10-30 18:38